[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다양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공간정보 산업계는 시대적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술적 대응과 사업 전략을 재정립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특히 행정 효율화, 국민 안전, 생활 편익 향상 등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간정보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이에 맞춰 정책·기술 개발과 민간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공간정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박정수 국토정보정책관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있다.
박정수 국장을 만나 올해 국토정보정책 주요 현황을 들어봤다.
- 올해 국토정보정책관 중점업무 추진계획은.
▲ 올해는 새 정부의 국정 목표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국토 균형발전, 안전 강화, 인공지능(AI) 등 국가적 이슈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정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행정,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의 가시화는 특히 우리 공간정보 분야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계가 현실을 학습하고 스스로 경로를 분석·판단하기 위한 고정밀·3D 공간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피지컬 AI 등 미래 신산업의 성장 기반으로서 공간정보의 디지털 인프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우선 AI와 로봇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전국 구축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완전 자울주행 상용화 및 도로 관리 고도화를 위해 3차원 정밀도로지도 구축과 갱신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도 국토위성 2호기 발사 준비를 철저히 진행해 고정밀 공간정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행정 효율 제고와 국민 안전 강화를 목표로 디지털 트윈 기술 적용 모델을 발굴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서비스를 개시한 공장 인허가 사전진단 서비스와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산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발굴한 디지털 트윈국토 우수사업 모델의 성과를 공유·확산하겠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펀드 유치, 대륙별 해외진출 전략 등을 수립하고 있다. 또 창업 초기 기업뿐만 아니라 성장 단계의 도약 기업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밋업데이(Meet-up Day) 등 교류의 장을 정례화해 기업 간 협력과 정보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4차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 체계를 갖추겠다.
- 국가공간정보통합플랫폼 주요 활용 계획은.
▲ 국토부는 국가공간정보통합플랫폼(K-GeoP)과 공간정보오픈플랫폼(V-World)을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공공과 민간에서 공간정보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GeoP는 각 부처의 공간정보(65개 기관, 107개 시스템의 1,241건 정보)를 연계·통합해 재난대응·사회복지 등 공공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디지털 트윈 국토 구축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재난대응, 재난취약지 분석, 구조활동 지원 등 대국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V-World는 개방형 공간정보 데이터 제공 플랫폼으로 도시계획, 산불·침수 대응, 위치기반 서비스 등 공공·민간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 누적 이용규모는 연 9,000만건 이상이며(데이터 다운로드, Open API 등), 공간정보 활용의 대표적인 기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국토부는 국민들이 더 손쉽게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강화 및 디지털 트윈국토 활용 확대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간 기능 통합과 고도화를 위해 2022년부터 V-World 중심으로 통합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3D 시뮬레이션, API 확대 등 개방형 서비스 범위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분석 기능을 도입해 K-GeoP 상에서 질의문 입력만으로도 관련 지도 정보를 자동 분석·응답하는 지능형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고정밀 공간정보 수집·관리·제공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AI적용과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공간정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선도해 나갈 것이다.
- 제7차 국가공간정보정책기본계획 진행 및 방향이 궁금하다.
▲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은 국가공간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5년 단위의 중장기 정책계획이다. 지난 2023년 6월 제7차 기본계획(2023~2027)이 수립돼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제7차 계획은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트윈 KOREA의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국가 차원의 디지털트윈 구축 및 활용체계를 마련하겠다. 국가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트윈 체계를 설계하고 개별적으로 구축된 디지털 트윈이 연결·융합·자동갱신될 수 있도록 연합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련 표준을 개발하고 3차원 입체지적 고도화 등 지적정보의 품질을 높이는 사업도 병행 추진할 것이다.
또 공간정보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고도화하겠다. 기존 공간정보 플랫폼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원클릭’ 정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사용자 편의를 높이겠다. AI 기반 데이터 분류 및 제공, 클라우드 전환, 참여형 공유체계 구축 등을 통해 공간정보의 유통과 활용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간정보 융복합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 교육 단계별 맞춤형 인재 양성과 재직자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하고, 공간정보가 타 산업과 융복합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행정·통계·IoT 등 이종 데이터를 자동 연계·융합하는 기술, 그리고 실시간 정보를 연결하는 초연결 기술 개발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가공간정보 디지털트윈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기반도 강화하겠다. 디지털 트윈의 구성요소와 개별 시스템의 생산·유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공간정보 보안관리 규정과 관련 규제의 합리화를 추진하겠다. 데이터 공유와 활용 확대를 위해 부처 간 협력체계와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속적인 협력과 생태계 확산을 이뤄나갈 것이다.
- 제2차 공간정보 기술개발 중장기 로드맵 현황 및 계획은.
▲ 제1차 로드맵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단절 없는 기술개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총 3,635억원 규모의 제2차 중장기 R&D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번 로드맵은 공간정보 생산·관리 자동화, 차세대 플랫폼, 활용지원 등 3대 중점분야와 9대 세부 기술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는 3대 중점분야 기술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시급성,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한 기획연구 과제 5건(2025~2026)을 추진 중이다.
또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 달성과 연계해 공간정보 기술과 AI기술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부처 협력 과제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공간 정보의 활용성과 안전성 제고를 위한 정보 통합(DT표준변환) 및 AI기반 보안·검증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공간·주소 등 공공정보를 AI기술로 정비·고도화하고 오류탐지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며 신뢰도 높은 데이터 추천·맞춤형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토정보 분야 소버린 AI 지원 체계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 디지털 트윈국토 통한 범국가적 전략사업 확대방안은 무엇인가.
▲ 디지털 트윈국토는 AI 시티, 자율주행차·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복제해 그 안에서 정책이나 기술적 의사결정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로봇 등 물리적 실체를 가진 AI가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고 경로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국토부는 디지털 트윈국토를 중심으로 데이터 구축, 활용 모델 개발, 공간정보 AI 기술 적용의 세 가지 분야에서 범국가적 전략산업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선 자율주행차, AI시티, 디지털 트윈 등 국가 전략사업을 선도할 핵심 인프라로서의 공간 데이터의 구축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밀도로지도 구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넘어서는 센티미터(cm) 단위의 정밀 도로 정보가 필요하다. 정밀도로지도는 차선, 노면표시, 표지판, 경사도 등 차량 센서만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도로 요소까지 정확히 표현해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현재 고속도로·국도·지방도 등 약 3.9만km 구간의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했으며, 2030년까지 전국 법정 도로 약 12만km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3차원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트윈 국토와 AI 시티 구현을 지원하고 있다. 교통, 안전, 환경 등 복합적인 도시문제를 해결하려면 지형과 건물뿐만 아니라 지하시설물까지 포함한 3차원 공간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국토부는 전국 단위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교통 흐름 최적화, 재난 예측, 드론 배송 경로 설정 등 도시 서비스의 혁신적 고도화를 이뤄갈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국토 활용 모델을 발굴해 행정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24개 지자체에서 52개 시범사업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 기술의 행정·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예를 들어 ▲IoT센서를 접목해 교량 등 시설물의 실시간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 ▲기상정보와 공간정보를 융합해 화재 진압을 위한 풍향·풍속 분석 서비스 ▲제설차량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효율적 제설 관리 ▲실감형 소방훈련 콘텐츠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는 이러한 우수 모델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고도화 및 예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끝으로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에 공간정보 특화 AI기술을 도입하겠다. 공간정보 AI는 일반 텍스트형 AI와 달리 지도·위치 등 공간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AI로, 공간정보 비전문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인 K-GeoP와 V-World에 공간정보 AI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반 국민과 공무원 모두가 지도 기반으로 건축 가능 입지 추천, 공간 분석 자동화 등 고급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토정보 산업계에 보내는 메시지.
▲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진전은 국가의 기초 인프라로서 공간정보의 역할과 형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 ‘사람이 보는 지도’에서 ‘기계가 읽고 활용하는 데이터’로 공간정보가 고도화되고 있다.
국가 행정 역시 현실 세계를 정밀하게 반영한 국토 모형을 기반으로 각종 도시문제 해결과 정책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트윈국토’가 시범 단계에서 점차 확산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공간정보 산업계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쟁의 심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를 가능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산업계의 주도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기초자료 구축부터 지도기반 플랫폼 산업까지 공간정보 생태계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로 이는 현장에서 공간정보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산업계와 전문가 여러분의 성과다. 앞으로도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정부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공간정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겠다.
김현재 기자 khj@ik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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